“자면서도 돈이 모이면 얼마나 좋을까?” – 고배당 ETF를 주목하자
하루 24시간 중 몇 시간을 일하든, 잠자는 동안에도 어느새 통장에 돈이 착착 쌓이면 얼마나 좋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번쯤은 이런 상상을 해보셨을 겁니다. 예·적금을 들어도 금리가 낮다 보니 목돈을 만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주식 투자라면 언제 어떻게 될지 몰라 불안하죠.
그렇다면 고배당 ETF는 어떨까요? 매 분기 혹은 매달 배당금을 지급받으며 시세차익도 노릴 수 있는 방법으로, 요즘 들어 많은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위해 고배당 ETF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고배당 ETF란 무엇인가?
고배당 ETF는 여러 종목 중 배당을 높게 주는 주식들을 엄선해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입니다. 즉, 개별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대신, 전문가들이 정한 기준(배당수익률, 배당성장률 등)에 따라 분산투자를 진행해 안정적인 배당과 위험 분산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미국 기업들은 연간 4번(분기별) 배당금을 지급하는 사례가 많으며, 일부 고배당 ETF도 분기마다 배당금을 지급합니다. 특히 커버드 콜 전략을 활용해 매달 분배금을 지급하는 월배당형 ETF도 있으므로, 투자자는 원하는 배당 주기에 맞춰 ETF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서로 다른 시점에 배당금을 주는 여러 종류의 고배당 ETF를 조합해 투자한다면, 배당 지급일이 겹치지 않도록 구성할 수 있어 “매달 배당 받는” 흐름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배당 주기를 가진 ETF들을 활용하면 매월 꾸준한 현금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고배당 ETF 투자의 큰 매력 중 하나입니다.
대표적인 고배당 ETF
- SCHD (Schwab US Dividend Equity ETF): 꾸준한 배당 성장을 보이는 미국 우량 기업에 투자
- JEPI (JPMorgan Equity Premium Income ETF): 커버드 콜 옵션 전략을 통해 월배당 형태의 수익 추구
- FDVV (Fidelity High Dividend ETF): 배당수익률, 배당성장, 배당성향을 종합 평가해 종목을 선별
이처럼 각 ETF마다 선별 기준과 보유 종목이 달라, 배당금 수준과 변동성 측면에서 차이가 납니다.
미국과 한국에서 고배당주의 인기
최근 미국 주식시장은 금리인상, 경기 변동성이 커지면서 미래 성장주만으로 수익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도 ETF 시장은 꾸준히 확대되어 왔으며, 특히 적극적인 감세 정책과 함께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가 늘면서 ETF가 보다 폭넓게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그에 따라 안정적인 현금흐름에 관심을 두는 투자자들이 늘어났고, 고배당주에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SCHD, VYM(Vanguard High Dividend Yield ETF) 등 주요 고배당 ETF들이 큰 자금 유입을 기록하고 있고, 국내 투자자들도 해외주식 계좌를 통해 적극 매수하는 추세입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은행 예적금 금리가 올라갔다 해도 여전히 투자자 입장에서는 물가보다 낮은 금리라는 인식이 크다 보니, 배당 수익을 노릴 수 있는 ETF에 눈을 돌리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주변에서 “나 이번에 해외 고배당 ETF 샀어”라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을 정도로, 괜히 “나만 뒤처지고 있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고배당주 ETF의 카테고리 구분
고배당주 ETF들은 크게 다음과 같은 세부 카테고리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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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고배당주 중심
- VYM, FDVV 등
- 특징: 주로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며, 기술주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음
- 장단점: 안정적인 배당을 주지만, 일부 성장성은 떨어질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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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성장형
- SCHD
- 특징: 단순히 배당수익률만 높은 주식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배당을 늘려온 우량 기업을 선별
- 장단점: 배당을 받으면서도 중장기적으로 기업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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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드 콜·옵션 전략형
- JEPI, JEPQ 등
- 특징: 콜옵션 매도를 통해 추가 프리미엄(수익)을 얻어 배당(혹은 분배금)을 높임
- 장단점: 월별 분배금이 높을 수 있으나, 주가 급등 시 수익 상승이 제한될 수 있음
투자 목적이나 성향에 따라 위 카테고리 중 어떤 유형에 투자할지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1억 원 투자 시 1년 동안 얼마를 벌 수 있을까?
“이런 ETF들에 1억을 넣으면 과연 배당금을 얼마 받을 수 있을까?” 가볍게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수익률 및 환율 등은 예시이며, 실제 수치는 시점과 개별 증권사, 환율에 따라 다릅니다.)
아래는 연평균 배당수익률(단순화 가정)과 세후 수령액 예시입니다.
ETF | 연 예상 배당률 | 1억 투자 시 예상 배당액 | 세금(약 28% 가정) | 실수령액(연) |
---|---|---|---|---|
FDVV | 4% | 400만 원 | 112만 원 | 약 288만 원 |
SCHD | 3.5% | 350만 원 | 98만 원 | 약 252만 원 |
JEPI | 7% | 700만 원 | 196만 원 | 약 504만 원 |
해외 배당주의 경우 미국 원천징수세(15)가 먼저 차감된 뒤, 국내 금융소득 종합과세 구간에서 배당소득세(또는 지방세 포함 약 15.4)가 추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대략 25~28 정도가 세금으로 나간다고 보면 됩니다(정확한 세율은 개인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재투자를 가정할 경우, 2년 후 얼마나 늘어날까?
이번에는 배당금을 모두 재투자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연간 배당금을 다시 원금에 합산해 다음 해에는 더 많은 수익(복리 효과)을 얻는 시나리오입니다.
예시로, 각 ETF별 순수령액을 2년 간 재투자한다고 할 때의 단순 시뮬레이션(세부 수익률·시세차익은 미반영, 순수 배당만 고려)입니다.
- 1년 차가 끝나면 배당 실수령액을 원금(1억)에 더함
- FDVV: 1년 후 원금 = 1억 + 288만 = 1억 288만 원
- SCHD: 1년 후 원금 = 1억 + 252만 = 1억 252만 원
- JEPI: 1년 후 원금 = 1억 + 504만 = 1억 504만 원
- 2년 차에는 각각 늘어난 원금에 대해 동일한 세후 수익률을 적용
- FDVV: (1억 288만) × 4% = 약 411만 → 세금 28% 가정 → 실수령 296만 → 2년 차 끝 원금 약 1억 584만 원
- SCHD: (1억 252만) × 3.5% = 약 351만 → 세금 28% 가정 → 실수령 253만 → 2년 차 끝 원금 약 1억 505만 원
- JEPI: (1억 504만) × 7% = 약 735만 → 세금 28% 가정 → 실수령 529만 → 2년 차 끝 원금 약 1억 1,033만 원
환율, 실제 시가 변화, 옵션 전략 수익 등의 변수가 많으니 어디까지나 복리효과 시나리오 정도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나에게는 어떤 고배당주 ETF가 좋을까?
마지막으로, 투자 성향별로 어떤 고배당주 ETF가 더 잘 맞을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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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투자(월 현금흐름 최우선)
JEPI
이유: 월배당으로 꾸준한 캐시플로우 확보 가능. 다만 커버드 콜 전략으로 주가가 급등할 땐 상방이 제한될 수 있음 -
중장기 투자(안정적 성장 + 배당 성장성 중시)
SCHD
이유: 배당을 꾸준히 늘려온 우량 기업에 투자. 배당 재투자 시 복리효과 기대. 최근 테크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단기 변동성에서는 소외될 수 있음 -
배당수익률 + 기술주 비중도 신경 쓰는 경우
FDVV
이유: 전통적 가치주뿐 아니라 기술주(애플, 엔비디아 등)도 보유해 상대적으로 성장 잠재력 기대. 출시 이력이 길지 않아 추가적 검증 필요 -
배당만 강조하되, 비교적 분산도가 높은 편을 선호
VYM
이유: 대형 가치주 중심으로 배당수익률이 높고, 종목 수도 많아 분산투자 효과가 큼. 배당 성장률 면에서는 SCHD에 다소 밀릴 수 있음
고배당 ETF는 은행 이자 이상의 꾸준한 현금흐름을 노리면서도, 개별 종목보다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다만 배당수익률이 높을수록 위험도 커질 수 있으며, 미국 시장 투자 시 세금과 환율 리스크도 꼭 염두에 둬야 합니다.
주의: 본문에서 언급된 수익률과 세금 계산은 예시에 불과하며, 실제 투자 성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어떤 투자든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신중한 리서치와 판단이 필요합니다.